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체제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현대정공 출신 인사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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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그룹은 31일 현대파워텍과 현대로템, 현대오트론, 현대하이스코, 현대엔지비 등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로템 한규환 부회장과 현대하이스코 김원갑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그룹 내 부회장단은 10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다.
한규환 부회장은 현대정공 출신이다. 한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8명 가운데 현대정공 출신은 신종운 생산개발담당 부회장, 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 부회장 등 두 명으로 줄었다.
현대정공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이자 현대차그룹의 뿌리다. 현대정공 출신 인사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현대정공을 키웠던 만큼 정 회장의 신임이 매우 크다.
현대정공 출신들이 자리를 떠나는 건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원로들을 퇴진시키는 사전 정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용퇴한 설영흥 전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담당 부회장도 현대정공 출신이다. 설 전 부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 중국사업총괄 고문으로 입사하면서 정몽구 회장과 오랜 인연을 쌓은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술력 강화에 중점을 둔 사장단 교체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시험·파워트레인 담당 김해진 사장을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발령하고,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인 김승탁 부사장을 현대로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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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신임 사장 |
김해진 신임 사장은 연세대 기계공학과와 서울대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를 졸업했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승용디젤엔진개발실장(전무), 개발품질담당(부사장), 성능개발센터장(부사장),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지냈다.
김승탁 신임 사장은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기아차 글로벌전략실장(상무), 유럽사업부장(전무)를 거쳐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 현대모비스 기획사업본부장(부사장),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현대오트론에서 김재범(60) 운영총괄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현대하이스코에서 박봉진(57) 영업본부장 전무도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자동차 박정국 연구개발기획조정실 부사장도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 및 연구개발(R&D) 인재육성 총괄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