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라고 한 발언을 두고 여야4당이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은 핵 실험장이 아직 쓸 만한데 5월 중으로 폐기처분하고 이를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고 한다”며 “정치권도 무조건 시비부터 하려는 자세를 지양하고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위장평화쇼’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
홍준표 대표는 건설적 대안 제시나 합리적이고 냉철한 평가없이 오직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대롱을 통해서만 하늘을 보려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
홍준표 대표의 ‘위장 평화쇼’ 운운 발언과 나경원 의원의 정상회담 폄훼 발언은 진정 안타깝기 그지없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도 홍 대표를 일제히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홍 대표는 통일이 돼도 위장 통일을 할 것인가. 정상회담에 원색적 비난을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홍 대표는 정말로 평화가 이뤄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온 국민과 전 세계가 환영하고 있음에도 유독 자유한국당만 위장 평화 쇼라는 철 지난 소리를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냉전과 반북 대결주의라는 동굴에 갇혀 세상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돌이킬 수 없는 평화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있다”며 “수십년 동안 전쟁 위기와 이념 대결을 지지해온 세력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비판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홍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며 “여덟 번을 속고도 아홉 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