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가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형희 대표이사는 그동안 자체 옥수수 등에서만 제공되는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리며 옥수수 등 미디어 플랫폼들의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하는 옥수수의 가입자 수가 출시 첫 해인 2016년 894만 명에서 현재 1378만 명으로 54%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동영상 서비스시장에서 데이터 양 기준으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위인 유튜브의 66.1%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2위(8.7%)이지만 출시된 지 2년 밖에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 속도인 셈이다.
모바일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 수 증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옥수수를 통해서만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는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최초로 웹콘텐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강자로 양과 질에서 최고 수준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는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희 대표는 2016년 말 SK브로드밴드를 맡을 당시부터 ‘종합 미디어 플랫폼 회사가 돼야 한다’며 콘텐츠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방송 채널만 콘텐츠를 공급해서는 변화하는 미디어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수많은 동영상 사업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대표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두고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영상 콘텐츠 공개모집 행사를 통해서 제작 역량을 갖춘 제작자들을 찾고 있다. 30일까지 진행되는 공모전에서는 영상 콘텐츠부문과 광고 콘텐츠부문에서 실력 있는 창작자들에게 모두 합쳐 1억2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수상자들의 작품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 ‘Btv’와 옥수수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하고 수상자에게는 향후 SK브로드밴드 신입공채 지원 때 서류전형을 면제한다. 자체적으로 우수한 콘텐츠 제작자들을 확보하는 방안인 셈이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에서 개봉하는 영화 ‘LALA(Live Again Love Again)’에 투자하고 옥수수에서도 서비스하기로 했다. 콘텐츠 투자를 해외까지 넓히는 셈이다.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영상 추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함께 5월11일까지 영화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를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설계 경진대회 ‘T&B코드챌린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자들에게는 Btv, 옥수수의 실제 이용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된다. 참가자들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개발된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된 동영상이 실제 사용자가 이후 시청한 동영상과 일치하는 정도로 수상자를 가린다.
참가자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획기적이라면 최대 3억 원의 후속계약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4차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옥수수를 비롯한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인공지능분야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용자에게 영상물을 추천하고 있는데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