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에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검증을 끝내면 이른 시일 안에 인가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NH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치며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기금융업은 발행어음을 낼 수 있는 업무를 말하며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IB)의 핵심업무로 꼽힌다.
2017년 11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5곳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지만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만 받았다.
애초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제재 이력 등이 거의 없어 ‘제2호’ 단기금융업 증권사로 유력하게 꼽혔다. 하지만 금감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이 길어지면서 현재까지 인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권에서 채용비리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높아지면서 금감원의 심사가 예상보다 장기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많이 정리가 됐기 때문에 본 업무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의 대주주는 49.1%의 지분을 보유한 NH농협금융지주다. 금감원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절차와 지배구조 등을 살펴봤는데 결격사유로 삼을 만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인가절차에 남은 과정은 30일 취임하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개인적 검증뿐이다.
김 회장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정청탁 의혹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오랫동안 관료 생활을 하면서 별다른 구설에도 휘말리지 않은 만큼 금융감독원의 검증을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다루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는 5월9일과 23일 열린다. 김 회장의 검증이 끝나면 5월 안에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인가를 받게 되면 이미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따라잡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정상 업무 진행에서는 5월에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예상할 수 있다"며 "다만 금융감독원장이 공석상황이라는 점이 업무처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