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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년에 제2의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재도전에 나설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설립에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KDB대우증권은 30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55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객 수송량이 두 자리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탑승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한 유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15년 1분기 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특히 “유류비 하락에 따른 항공유류할증료 하락 효과보다 유류비 절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분기에 순손실 폭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외비용에서 395억 원의 이자비용과 336억 원의 외화환산손실(기말 환율 1100원 기준)을 기록해 순손실 93억 원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3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제2 저비용항공사 설립도 재차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에어부산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데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 수송 여객수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할 경우 에어부산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저비용항공사 여객 수는 지난 11월 누적기준으로 약 33.3% 성장했다. 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 시장점유율은 19.1%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비용항공 시장이 앞으로 2~3년 동안 50%가량 추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 설립은 정부와 기존 주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시장과열과 재정적 이유를 들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제2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보류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려면 초기 수년 동안 영업망 확충과 항공기 도입 등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 모회사에 재정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인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들도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항공사 설립에 반대를 나타냈다.
이들은 노선이 겹칠 경우 에어부산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부산지역 기업들과 손잡고 에어부산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 온 만큼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2 저비용항공사 설립은 그룹의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와 연계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제반 준비가 끝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해 기존 아시아나는 장거리 노선 위주의 프리미엄 항공사로 운영하고 국내와 근거리에서 저비용항공사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이는 저비용항공이 항공업계의 대세로 자리를 잡은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 진출에 나설 경우 업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국제항공운수협회(IATA)가 발표한 `2015년 항공업계 예측‘에 따르면 저유가와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항공업계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3분기 기준으로 국내선 점유율 51.7%로 대형항공사를 추월했고, 국제선 점유율도 4년 새 5배가 증가한 12%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내년에도 지금껏 기록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저비용항공사가 더욱 입지를 굳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