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 SK플래닛도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 정체가 당분간 지속되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성장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1060억 원, 영업이익 1조793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2.99% 감소하는 것이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정체와 정부의 통신비 규제 등 영업 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9월 선택약정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됐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2월부터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액이 기존 월 1만5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오른 점도 부담이다.
선택약정할인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으로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1천억 원~15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5이 도입되는 점도 SK텔레콤 실적에 부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 유치 비용이 급증했던 2017년과 달리 올해는 해당 비용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IFRS15가 적용되면 가입자 유치 비용은 통신가입자의 약정기간(보통 24개월)에 걸쳐 상각하게 돼 2017년에 지출한 비용이 올해 반영된다.
김 연구원은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이 1629억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역대 최저 수준의 번호이동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유치비용의 회계처리 변화로 SK텔레콤은 올해 마케팅 비용이 2017년보다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SK플래닛의 부진도 SK텔레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의 연결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SK플래닛은 2017년 매출 9915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2496억 원을 냈다. 게다가 2419억 원의 손상차손이 겹쳐 손실 규모가 더 불어났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평가가치가 장부가치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그 차액을 손실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다.
SK플래닛은 커머스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 실적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려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오히려 실적 악화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SK플래닛은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개선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커머스업체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며 “SK플래닛이 정상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