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인텔을 뛰어넘고 전 세계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선두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3일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에 올랐다"고 밝혔다.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사업에서 약 59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매출이 49.3%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인텔의 매출은 2016년보다 8.6% 늘어난 587억 달러에 그치며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가 264억 달러로 3위, 마이크론이 230억 달러로 4위, 퀄컴이 161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반도체기업에 오른 것은 업계 전체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업황이 나빠지며 평균가격도 하락세로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는 반면 인텔은 시스템반도체인 PC와 서버용 CPU를 주력사업으로 한다.
가트너는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불황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에 선두 지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2016년보다 21.6% 늘어난 420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반도체기업의 매출 총합은 전체에서 약 57.8%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