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민 항의에도 불구하고 사드 기지 환경개선 공사에 사용하기 위한 공사장비를 기지에 반입했다.
국방부는 23일 오전 11시30분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일대에 공사인력과 자재 등을 실은 차량 22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경찰의 호의 속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생활공간 개선을 위한 건설장비와 자재 차량이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에 한국과 미국의 군 장병 4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어 생활여건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에 실어온 장비들로 장병생활 기본권 보장을 위해 숙소와 조리시설, 화장실, 오·폐수 처리 설비, 지붕 등 환경 개선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주민과 경찰은 22일 오후 6시40분경부터 23일 오전 11시까지 약 16시간가량 진밭교 일대에서 대치했다.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 200여 명은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에서 초록색 그물 등으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군용 차량을 막아섰다.
경찰은 23일 오전 8시12분부터 경고방송을 진행한 뒤 안전 커터칼 등 장비를 이용해 그물을 끊고 이들을 강제 해산하도록 했다. 다리를 막았던 차량 2대도 견인했다.
경찰과 주민 22명은 부상을 입었고 8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방부는 12일 장비 반입을 시도했지만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이 철제 격자형 구조물에 몸을 고정하는 등 거세게 항의해 반입을 취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