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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바이오 대장주' 툴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채비 마쳐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4-22 0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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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대장주' 바이오기업 툴젠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던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놓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 툴젠, 코스닥 이전상장 채비

22일 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올해 안으로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성 평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코넥스 바이오 대장주' 툴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채비 마쳐
▲ 김종문 툴젠 대표.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업이 적자를 내는 등 상장조건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유망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장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에 앞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다면 툴젠은 올해 상반기 감사 이후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2월경 코스닥 이전상장이 가능하다.

툴젠은 서울대 교수 출신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1999년 설립한 유전자 가위 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이다. 2014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는 기술로 혈우병 등 각종 유전자 질환 치료제 개발이나 동식물 품종 개량에 쓰인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1세대 징크핑거, 2세대 탈렌, 3세대 크리스퍼로 발전해왔는데 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모두 개발해 상업화한 곳은 전 세계에서 툴젠이 유일하다.

코스닥 상장 도전은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도전에서는 2대주주의 지분율이 최대주주와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권이 명확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툴젠 경영진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툴젠 경영은 전문경영인(CEO)인 김종문 사장이 2012년부터 맡고 있다. 김종문 사장은 과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두루넷의 나스닥 상장을 이끈 경험이 있다.

이병화 엠지메드 전 대표도 부사장으로 영입돼 3월부터 출근하고 있다.

이병화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2015년 마크로젠의 자회사였던 엠지메드에서 대표를 맡았고 엠지메드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성공적으로 이전상장한 경험이 있다.

상장 주관사도 하나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이 경험이 많고 하나금융투자가 두 번째 상장무산 당시 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내면서 갈등을 보였기 때문이다.

◆ 툴젠 시가총액, 얼마나 될까

올해 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툴젠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바이오업체인 엔지켐생명과학은 올해 2월 공모가 5만6천 원으로 코스닥에 이전상장했는데 현재 주가가 9만5천 원을 넘는다.
 
'코넥스 바이오 대장주' 툴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채비 마쳐
▲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

의료기기업체인 오스테오닉도 공모가 7700원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는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다.

툴젠의 시가총액은 현재 9천억 원 수준이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게 되면 1조 원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툴젠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의 글로벌시장은 2016년부터 연 평균 36.2% 성장해 2022년에는 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툴젠은 올해 초 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고 2020년부터 임상시험을 본격 시작한다.

툴젠은 올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바이오 위대한 도전’ 과제에 선정되며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만성B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에 나선다. 툴젠은 정부로부터 9년 동안 405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툴젠 경영진들도 코스닥 이전상장을 할  때 툴젠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른바 ‘황금낙하산’ 규정 신설을 포기했다.

황금낙하산이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부터 회사와 현 경영진을 보호하기 위해 임기만료 이전에 물러나는 임원에 거액의 퇴직금을 주도록 정관에 퇴직금 규정을 넣는 제도적 장치를 일컫는다. 

툴젠은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 이전에 물러나면 200억 원, 나머지 이사는 100억 원의 퇴직보상금을 받는 규정을 도입하려고 했는데 적대적 인수합병에 회사를 노출시키는 것이 툴젠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를 포기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의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함으로써 인수합병 이후 추가 이사선임을 막는 안건도 추진하다 결국 철회했다.

툴젠의 최대주주는 김진수 단장으로 현재 지분 21.4%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25.73%이다. 툴젠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게 된다면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은 희석되면서 현재보다 더 낮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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