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러 조사한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박 전 행장을 23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자금 조성에 사용된 상품권 규모는 33억 원가량이고 박 회장 등이 조성한 비자금은 31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구은행 사회공헌부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전거래 자료 등을 확보하고 대구은행 인사담당자를 조사하면서 박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검찰은 박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병합해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2016년 대구은행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위법한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2016년 신입사원을 채용했을 때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지원자 3명을 간이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도록 만들고 합격하도록 한 정황이 적발됐다.
검찰은 대구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구은행 인사담당자 외에 고위 임원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3월29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에서 모두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