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36) LG 상무가 지주회사 LG의 3대 주주에 올랐다.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덕분이다.
구 상무는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이번에 지주사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4세 경영승계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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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상무 |
LG는 구광모 상무가 구본능 회장으로부터 LG 보통주 190만 주를 증여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증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이뤄졌다. 이날 종가인 6만4200원을 적용할 경우 총 1219억8천만 원어치의 주식을 선물로 받은 셈이다.
구 상무는 LG 주식을 모두 1024만9715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4.75%에서 5.83%로 높아졌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10.79%)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57%)에 이어 오너가 3대 주주에 등극했다.
구본능 회장은 지분율이 5.03%에서 3.95%로 줄어들면서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구 상무는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로 LG그룹의 4세 승계를 위해 2004년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들어갔다. LG그룹은 ‘장자 승계’를 원칙을 삼는데 구본무 회장은 아들 없이 딸만 둘 있어 동생의 아들을 장자로 삼았다.
구 상무는 단계적으로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밟고 있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2007년부터 3년 동안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했고 2009년 LG전자 미국법인에서 금융 및 회계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초 귀국했다.
구 상무는 차장 승진 2년 만인 지난해 3월 LG전자 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4월 지주사인 LG의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계열사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곳으로 구 상무가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구 상무는 지난달 27일 정기인사에서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