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폐광지역 발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8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문 사장이 폐광지역 진흥이라는 설립목적에 따라 강원랜드를 경영해야 한다”며 “취임 이후 정부에서 요구하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만 집중해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지원에 무관심하다", 문태곤에 불만 높아져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설립목적이 탄광지역의 개발촉진인 만큼 여러 사업과 기금 등을 통해 폐광지역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역발전 문제와 관련해 여러 지원방안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을 후원하고 채용비리 사태를 수습하는 데 집중해 왔다.

문 사장은 1월18일 이사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를 후원하기 위해 예산 175억 원을 증액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후원의 주된 이유로 ‘하이원리조트 브랜드 가치 제고’를 들었다.

하지만 하이원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은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지역과 지리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정선군에 있는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유일한데다 그 위치도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고한읍과 동떨어진 정선군 북평면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근처에는 정선 알파인리조트가 있다.

3월29일 이사회에서는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안이 의결됐다. 취임 이후 이사회가 모두 4차례 열렸는데 폐광지역 지원과 관련한 안건은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기부금 지원안 1건에 그친다.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을 대변하기 위해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건도 6개월 이상 지체되고 있다. 사외이사 추천건을 놓고 태백시와 정선군이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원랜드는 사이에 끼여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이 지연되면 지역 발전과 맞닿아 있는 안건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는 201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라는 지적을 받았고 폐광지역개발기금과 기부금, 지역출신 고용 등으로 지역경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17년 기준 강원랜드의 중앙정부 기여도는 4140억 원, 지방재정 기여도는 1807억 원이었다.

태백시 관계자는 “카지노 건설로 자살자가 늘어나는 등 지역 이미지가 훼손됨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 설립에 찬성한 것은 폐광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강원랜드가 적극적으로 지역 발전에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