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회사들이 하드웨어 발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하드웨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노치 디자인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화웨이는 3월 말 공개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에 노치를 적용했다.
오포와 비보의 새 스마트폰 ‘R15’과 ‘X21’도 노치를 탑재됐다. 중국 샤오미도 올해 출시하는 ‘미7’에 노치를 사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노치는 스마트폰 윗부분의 가운데가 움푹 파인 ‘M자’ 모양 디자인이다.
카메라가 탑재된 부분의 양 옆에 배터리나 와이파이 표시 등을 나타낼 수 있어 스마트폰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은 3D카메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1~2년 내로 3D카메라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라며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도 각자 관련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퀄컴 등과 협력하거나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노치와 3D카메라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X’에 최초로 적용하면서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인지도를 얻게 됐다.
특히 화웨이가 P20에 트리플 카메라와 노치를 모두 채용하면서 다른 회사들도 하드웨어 변화를 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많은 중국 회사들이 고가 스마트폰 모델에 노치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외관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기술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정점에 이르하드웨에 성능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종우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카메라나 노치 등 색다른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노치는 일반 패널의 윗부분을 일부 도려내야 하는 만큼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 3D카메라 역시 전통적 카메라모듈보다 솔루션 등 기술 개발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치나 3D카메라는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차별적 요인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추진중인 하드웨어 발전 전략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이유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폰 하드웨어 발전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자극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일상적 웹브라우징, 어플리케이션 구동 등에 문제가 없다면 굳이 스마트폰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