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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KT렌탈 인수를 계속 추진할까?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동인수한 조현식 사장이 KT렌탈 인수를 계속 추진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렌탈이 매력적 매물이지만 둘을 한꺼번에 인수하기에 자금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가 사실상 KT렌탈 인수를 접은 것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여전히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자금 마련 부담, 포기할까?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19.49%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1조819억 원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가운데 6천억 원 정도를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동인수하면서 KT렌탈 인수에서 손을 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거래를 한 번에 진행하기엔 자금부담이 너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벌써 KT렌탈 인수전에서 SK네트웍스가 우위에 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KT렌탈 본입찰은 다음달 진행된다.
KT렌탈의 예상 거래대금은 최소 7천억~8천억 원대에서 최대 1조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KT렌탈 인수전에 한국타이어를 포함해 SK네트웍스와 롯데, 효성, 오릭스, MBK파트너스 등 9곳의 적격예비인수후보가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본입찰 이후 경매호가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되면 인수대금이 크게 뛸 수도 있다. 한국타이어가 KT렌탈까지 인수하려면 최소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한 주체는 한국타이어고 KT렌탈 인수전에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참여한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9월 말 기준 1조2천억 원과 3800억 원이다.
◆ 포기하기엔 아쉬운 매물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현식 사장은 직접 한라비스테온공조와 KT렌탈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다각화를 이끌고 있다.
KT렌탈은 조현식 사장이 타이어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렌터카 업체다. 앞서 인수에 참여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자동차부품 업체다.
한국타이어는 여전히 KT렌탈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 인수자금 마련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두 건의 인수 모두 부채비율을 100% 이내에서 맞추는 것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에 KT렌탈 인수전 참여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현식 사장에게도 KT렌탈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매물이다.
KT렌탈은 지난해 1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또 렌터카시장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정비업소 티스테이션을 통해 렌터카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률이 16%에 이르고 부채비율은 88%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1조 원 이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KT렌탈 인수 참여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