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다른 은행보다 먼저 터져 나온 채용비리 사건을 수습한 뒤 재판결과를 기다리며 우리은행 경영정상화에 힘써왔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 주식을 5천 주씩 세 차례 매입해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5월에는 홍콩, 싱가포르에 직접 가서 투자홍보(IR) 활동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2015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을 지낼 때 외유성 중국·인도 출장 경비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악재를 맞이했다.
김 원장이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우리은행은 압수수색까지 받게 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건에 흔들리지 않고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입사원 선발절차 등 추진해왔던 업무를 차질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본업에 충실해서 좋은 실적이라는 결과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주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13일 우리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650원(4.5%) 오른 1만5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10일부터 나흘 연속 올랐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자동차금융서비스 등 할부금융업으로 확장해 나갈 수도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11월 행장 교체 뒤에도 아주캐피탈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업계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주캐피탈에 자본이 들어오고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