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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뉴시스> |
KB금융지주가 마침내 LIG손해보험을 품에 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LIG손해보험은 KB국민은행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해 손해보험업계 2위로 올라서려 한다. LIG손해보험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영업과 교차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KB금융, 4개월 만에 LIG손보 인수 승인 받아
금융위는 24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B금융은 지난 8월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신청한 지 4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금융위는 “KB금융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선계획에 따라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며 “내년 3월까지 개선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제윤 위원장은 이번 인수를 승인하면서 금융감독원에 KB금융의 개선계획 이행 상황을 계속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KB금융뿐 아니라 모든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나아지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하게 작동할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9월 말 연결기준으로 총자산이 325조 원에 이르러 신한금융(335조 원)에 이어 금융지주사 중 2위로 올라선다. 전체 자산에서 비은행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30%로 늘어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이번 인수를 승인하면서 KB금융 사태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됐다”며 “LIG손해보험은 KB금융의 비은행권 주력 계열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미국지점에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게 금융지주사 자격을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뒤 LIG손해보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남은 인수작업을 끝낸다. 현재 60억 원 이상 쌓인 지연이자에 관한 협상도 진행한다.
LIG손해보험은 인수 뒤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꾼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올해 안에 KB손해보험의 첫 사장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한다. 현재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을 비롯해 다양한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 LIG손보, KB금융 계열사 통한 시너지 기대
LIG손해보험은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고 복합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시너지를 만들려 한다. 이를 통해 손해보험업계 2위권 다툼에 뛰어들 전망이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과 채널 경쟁력을 보유한 KB금융에 편입되면서 LIG손해보험도 한 단계 도약할 좋은 발판을 얻었다”며 “KB금융의 광범위한 고객과 금융계열사들의 판매망을 활용하면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은 현대해상(16%)과 동부화재(15%)에 이어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한 업계 4위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자산 22조 원에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직접 받은 원수보험료 7조3600억 원을 보유했다.
LIG손해보험은 국민은행을 통해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한다. LIG손해보험은 현재 전체 상품 중 15%를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국민은행 영업지점 1100여 개와 연계해 방카슈랑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은 특히 2008년 실시가 중단된 ‘방카슈랑스 4단계’가 시행될 경우 다른 손해보험사보다 유리한 고지에 선다. 방카슈랑스 4단계는 은행에서 장기보장성개인보험과 자동차보험까지 파는 것을 뜻한다.
LIG손해보험은 KB캐피탈과 연계한 자동차보험 복합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이나 KB투자증권과도 연계해 교차판매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은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을 고객으로 맞아 기업보험을 강화할 기회도 얻었다. 국민은행은 현재 약 30만 개의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기업보험은 보험료와 비교해 지급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어 개인보험보다 수익성이 좋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은 국민은행이나 KB투자증권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며 “KB금융의 브랜드 파워와 LIG손해보험의 설계사 조직을 고려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