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주가가 유령 주식 사고의 여파로 4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다만 하락폭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매물로 나온 삼성증권 주식을 저가로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 하락폭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삼성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0.28%(100원) 떨어진 3만5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17년 10월30일(3만520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가총액도 11일 기준 3조1657억 원으로 집계돼 5일 3조5541억 원에서 4거래일 동안 3884억 원 감소했다.
다만 삼성증권 주가의 하락폭은 지난 3거래일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 주가의 하락폭을 보면 6일 3.64%, 9일 3%, 10일 4.44%, 11일 0.28%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반등을 기대하면서 낮은 가격에서 삼성증권 주식의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4거래일 동안 1562억 원 규모의 삼성증권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1546억 원 규모의 삼성증권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대형 연기금들이 삼성증권과 직접운용거래를 중단한 여파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54억 원 규모의 삼성증권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이들은 10일과 11일 연속으로 삼성증권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6일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에게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1주당 1천 원 대신 1천 주를 입고했다.
삼성증권 직원 16명이 잘못 지급된 ‘유령 주식’ 가운데 501만2천 주를 내다팔면서 삼성증권 주가가 장중에 12% 가까이 떨어졌고 증시의 혼란도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9~10일 삼성증권을 특별점검하고 11일부터 19일까지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11일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구제책을 내놓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