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를 사들이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MBC가 9일 보도했다.
▲ 삼성물산이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를 사들이는 계약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MBC가 9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하고 있다. |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를 사들이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형 금융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는 10조 원에 이르러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3조 원가량이 필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2012년 합작해 세운 회사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구조는 2017년 12월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94.61%, 바이오젠 5.39%다. 그러나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0%-1주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콜옵션은 주식 등 특정한 기초자산을 미리 정해 놓은 기한 안에 사전에 결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기한은 6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를 사들인다면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 얻은 지분을 다시 매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 50%+1주를 보유하고 삼성물산이 30%를 확보하게 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