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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 292일 만에 사임했다.
이 장관은 윤진숙 전 장관의 뒤를 이어 해수부를 맡아 취임 한 달만에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사고수습에 매달려왔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를 수습한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는데 마침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이주영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로 해수부가 어려울 때 이 장관이 진도 팽목항에서 136일 동안 현장을 지키며 사고수습에 헌신하는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이 장관은 3월 취임한 지 한 달 여 만에 세월호 사고가 터진 뒤 서울보다 진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고대책본부장 역할을 감당했다.
이 때문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 장관에게 격려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현장에서 사고수습에 노력하고 있는 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사고수습이 끝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6월 개각 때 유임됐지만 이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세월호 수색작업이 중단되면서 이 장관이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이를 박 대통령이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사임 뒤 국회에 복귀한다. 이 장관은 16~19대 4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와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장관이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장관 원내대표설이 나오는 것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국무총리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 장관 사임으로 청와대가 개각을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장관 사임을 발표하며 “다른 국무위원들도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개각을 암시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각이 이뤄질 경우 이 장관과 함께 세월호 책임론에 올라 있는 정 총리의 교체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정 총리 후임으로 최경환·황우여 부총리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정치권의 중진인사의 발탁이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