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4-08 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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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출장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놓고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김 원장은 8일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19대 국회출장을 주관한 기관에 관련된) 공적 업무를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고 기관에게 오해를 살 만한 혜택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그는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정무위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우리은행 등에서 주관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 거래소에서 주관한 우즈베키스탄 출장과 관련해 거래소에서 국회 차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 함께 출장갈 것을 요청했고 타당성을 인정해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당시 거래소는 우즈베키스탄 경쟁력강화위원회(SCC)와 현지 증시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증권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부속계약서 체결과 부총리 면담 등을 앞둔 상황에서 국회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는 것이다.
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에 관련된 법안 처리를 반대하던 김 원장을 회유하기 위해 로비성 출장을 추진했다는 주장을 놓고는 김 위원장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은 출장 이후인 2015년 7월 금융위원회의 발표로 공론화됐다”며 “관련 법안도 2015년 9월에 제출됐다”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2015년 5~6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주관한 미국과 유럽 출장을 놓고도 “현장을 점검한 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추진했던 유럽사무소 신설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반박했다.
2015년 5월 우리은행에서 주관한 중국과 인도 출장도 목적에 맞게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원장은 “의원 시절 공적 목적으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지만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더욱 엄격히 처신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출장에 보좌관과 비서 등이 동행한 점을 놓고도 “(그들이) 관련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해 출장도 수행했지만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감원장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