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월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린 양국 문화교류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외교지평을 넓히는 과정에서 ‘한류’를 앞세우고 있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외국 정상이나 외국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등 중요한 외교적 행사를 할 때마다 어김없이 한류를 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월30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을 만나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금지한 이른바 ‘한한령’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양 위원은 이와 관련해 “중국은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월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도 한류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3월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문화교류행사’ 한류 콘서트에 직접 참석해 양국 외교단, 한류 팬클럽 회원, 현지 동포 등과 함께 그룹 에이핑크, 가수 린씨 등의 공연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국영통신사인 WAM과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 안에서 한류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사이에 인적·문화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월23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베트남 국민은 한류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 국민은 베트남 쌀국수를 즐겨 먹는다”며 두 나라 사이의 교류를 강조했다.
한류의 대표상품인 케이팝과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는 대표적 ‘소프트파워’로 꼽힌다.
소프트파워는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정의한 개념으로 그는 국제정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같은 ‘하드파워’만큼 문화, 예술 등을 통해 부드러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남북관계 개선을 앞두고 북한이 서울공연을 진행하고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한이 평양공연을 진행한 것도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외교지평을 넓히기 위해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류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을 다루는 국내 문화콘텐츠업체들은 작은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이전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중국과 동남아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큰 성과를 냈다. 한류는 중동국가인 아랍에미리트까지 퍼져 아랍에미리트에는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고 다수의 한류 동호회가 생겼다.
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류를 강조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