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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
현대기아차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BMW 출신의 기술 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대기아차가 핵심분야에서 고위직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영입을 통해 양산차의 주행성능을 유럽 최고급 자동차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고성능 브랜드와 고성능 스포츠카를 통해 ‘현대차는 값싼 차’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 한다.
◆ BMW M 개발 주도한 외국인 임원 영입
현대기아차가 알버트 비어만(57) 부사장을 영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BMW에서 30년 동안 일하며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내년 4월 1일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한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에 임명돼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한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 재직시절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했으며, 최근 7년 동안 BMW의 고성능 브랜드 BMW M 연구소장을 지냈다. 특히 BMW M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한 주역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질적 성장을 함께 하기 위해 고성능 모델을 강화하려 한다. 덩치가 커지는 등 양적 성장은 거뒀지만 질적 성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내구성이나 동력성능, 충돌안전 분야는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좁혔지만 운전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주행 성능 부문에서 여전히 유럽업체들보다 뒤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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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
고성능 모델 개발은 정의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회사 내부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주행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모든 작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입도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이 분야에서 최고실력을 입증받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남양연구소에 7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고성능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 현대차에서 고성능 스포츠카 나올까
비어만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홍보수단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자동차 산업 최정상의 각축장으로 꼽히는 F1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스포츠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시기라고 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규모는 매우 크지만 싸고 좋은 차를 만든다는 인식이 강한 회사인 만큼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스포츠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레이싱팀을 출전시키며 기술에 대한 경험을 쌓은 데 이어 올해 8월 WRC 독일 랠리에서 한국업체 중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고성능차 기술을 앞세워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