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에 오익환 전 한화생명 전무가 22일 내정됐다.
오 내정자는 내년 1월 임시주총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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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익환 우리아비바생명 CEO 내정자 |
오 내정자는 한화생명이 미국 푸르덴셜에서 스카우트한 글로벌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대구 토착기업인 DGB금융은 오 내정자의 위험관리능력을 높이 사 대구 출신이 아닌데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은 “오 내정자는 글로벌 마인드로 국내외 선도 생명보험사에서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이라며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초기 경영정상화와 리스크 기반 경영관리에 탁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이 오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영입한 데에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주인이 계속 바뀌면서 영업조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전문가인 오 내정자가 시급히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NH농협금융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인수후통합(PMI)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이 NH농협금융으로 인수된 지 4개월 만에 DGB금융으로 다시 매각되면서 영업조직이 대량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우리아비바생명 영업인력 100여 명이 ‘ABC라이프’에 집단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ABC라이프는 우리아비바생명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퇴사한 임직원들이 설립한 독립보험법인대리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사 주인이 연이어 세 번이나 바뀌다보니 영업조직들이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DGB금융지주로 인수되자 아예 수당이 높은 독립보험법인대리점으로 대거 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1월말 우리아비비생명의 회사이름을 DGB라이프(가칭)로 바꿔 DGB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 비중을 확대하려고 한다.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작업이 끝나면 DGB금융의 비은행사업 비중은 12% 대로 확대된다. 박인규 회장은 DGB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려고 하는데, 이런 바람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