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9곳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이 11조 원에 유박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금융지주 9곳은 지난해 순이익 10조8969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35.6% 늘었다.
 
작년 금융지주 9곳 순이익 11조 육박,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좋아져

▲ 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금융지주 9곳은 지난해 순이익 10조8969억 원을 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9곳을 대상으로 한 집계다. 

이런 실적은 지난해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데다 증시 호황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 순이익 증가폭을 살펴보면 은행 2조2786억 원으로 가장 컸고 그 뒤로 금융투자 1조436억 원, 보험 3606억 원, 기타 비은행 4257억 원 등이다.

순이익 증가율로 보면 금융투자가 1년 동안 98.5% 급증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보험 56.3%, 은행 41.8%, 기타 비은행 26.2%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2016년보다 2.01%포인트 낮아졌다. 금융투자 비중은 16.3%로 4.2%포인트 높아졌고, 보험 비중도 0.5%포인트 커진 7.8%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는 2017년 말 기준으로 1901조3천억 원으로 나타나 2016년 말보다 8.4% 불었다.

자산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5.1%로 가장 컸고 금융투자 9.7%, 보험 9.0%, 기타 비은행 5.6% 등 순으로 조사됐다.

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본비율은 2017년 말 기준 14.41%로 2016년보다 0.08%포인트 높아졌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2.39%로 2016년보다 0.47%포인트 좋아졌다.

지난해 기업부실 사례가 줄어들면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로 2016년 말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86%로 2016년보다 14.57%포인트 개선됐다.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74%로 2016년 말보다 1.74%포인트 높아졌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자회사에 출자한 자금 등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인데 높을수록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 및 사업 다각화 여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감원은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자기자본이 아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회사에 출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과도한 외형 경쟁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를 약화시키고 위험추구행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이사회가 과도한 외형경쟁을 견제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배구조 정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