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상반기에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애플에 3D센싱모듈 공급을 늘려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순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카메라사업부문의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상반기 실적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애플 신제품 출시와 LG이노텍의 3D센싱모듈 탑재 모델 수가 늘어나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이 하반기에 매출 4조6801억 원, 영업이익 26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예상치인 매출 3조3603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근거는 3D센싱모듈의 증가다. 주요 고객은 애플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내놓을 신제품 스마트폰 3개 모델에 모두 3D센싱모듈을 탑재하기로 한 데 이어 태블릿PC 1개 모델에도 3D센싱모듈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3D센싱모듈탑재 모델 수는 지난해 하반기 새 스마트폰 '아이폰X'에 이어 올해 태블릿 포함 5개로 늘어난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공급할 3D센싱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여왔고, 최근 생산량을 더욱 늘리고 있어 하반기 3D센싱모듈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지난해 3D센싱모듈을 생산하면서 수율 등 문제를 겪었으나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3D센싱모듈이 증강현실(AR)기능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LG이노텍이 향후 관련 매출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