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자동차산업과 조선업 등 주요 업종의 부진에 영향을 받아 4개월 연속 나빠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2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2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뉴시스> |
2016년 12월 72를 보인 뒤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게 나타나면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경기실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조선업과 자동차업 등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불안심리 확대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와 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금속가공업과 화학업 등의 체감경기도 나빠졌다.
제조업의 1월 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속가공부문은 54로 한 달 동안 7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8월 53을 나타낸 이후 가장 낮다.
1차금속부문도 2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4로 나타나 2016년 10월 56을 나타낸 뒤 최저치를 보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악화됐다.
3월 대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2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중소기업은 63으로 1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월보다 2포인트 낮아진 82으로 나타났다. 내수기업은 69로 2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2%)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1.8%), 경쟁심화(10.5%), 수출부진(10.0%), 환율(8.8%), 인건비 상승(8.3%) 등을 꼽았다.
2월과 비교해 내수 부진을 꼽은 비중이 2.1%포인트 높아졌고 다른 요인을 꼽은 비중은 0.2%포인트~1.5%포인트씩 낮아졌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80으로 집계됐다.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의 4월 업황 전망지수는 78로 2월에 조사한 3월 전망치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 전망지수는 80로 3월 전망치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친 3월 경제심리지수는 95.6으로 2월보다 3.4포인트 악화됐다.
이번 조사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2786곳(제조업 1703곳, 비제조업 1083곳)이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