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년 동안 준비한 ‘삐에로쇼핑’을 6월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처음 연다.
정 부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1년 동안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며 “스타필드코엑스몰 영풍문고 자리에 문을 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월 정 부회장은 ‘펀’(fun)과 ‘크레이지’(crazy)를 콘셉트로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안에 피코크 전문점도 문을 연다.
그는 “매장 디자인과 매장에서 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마 9~10월쯤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 밖에 2개의 전문점을 더 열겠다고 밝혔지만 취급 상품과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편의점 이마트24, H&B(헬스앤뷰티)숍 부츠 등 이마트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을 놓고도 말문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부츠의 출점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며 “일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올해 출점보다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둔다.
그는 “편의점이 지금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하고 있다”며 “모든 상품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마트24와 노브랜드전문점의 근접 출점으로 이마트24 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나로선 뼈아픈 실책 가운데 하나”라며 “이마트24와 노브랜드전문점의 상품이 중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둘이 모이면 시너지가 나야지 서로 깎아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상품 중복문제를 해결해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무인판매시스템 도입을 놓고는 “여러 기계를 연구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해 여러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무인계산기나 카트에 혁신적 기능을 집어넣어 고객들이 쇼핑할 때 진짜 쉽게 할 수 있게끔 지난 가을부터 콘셉트카트를 만들어 지금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 달 안으로 자율주행과 스캔기능, 길안내 기능 등을 갖춘 콘셉트카트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용화 시기를 놓고 “투자비용이 크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판단하겠다”며 “아마 3년 안으로 도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채용계획과 관련해 “투자에 맞춰 채용이 진행된다”며 “투자계획은 세워놨지만 유통기업이 점포를 열고 싶어도 맘대로 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파트너사와 함께 채용박람회를 열기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 매년 1만 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최근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가 연사로 참석하면서 오전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초심을 잊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