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3-27 16: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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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 스마트폰에 LCD패널을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곧 출시하는 새 스마트폰 ‘G7’에 LCD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M+기술을 적용한 LCD패널을 탑재해 일반 LCD보다 밝기를 개선하면서 비용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추측이 증권가에서 먼저 퍼진 데 이어 최근 올레드와 LCD모델을 모두 내놓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새 스마트폰에 LCD패널을 적용하면 스마트폰 출고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아이폰X에서 올레드패널 원가는 약 110달러 정도인데 전체 아이폰X 가격의 약 10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도 패널은 스마트폰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으로 꼽힌다.
더욱이 올레드패널은 LCD보다 원가가 2~3배가량 비싼 만큼 올레드 대신 LCD를 탑재하면 스마트폰 원가와 출고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LG전자는 새 스마트폰의 출고가격을 낮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경 쟁력을 최대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데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등 상위 스마트폰회사들도 지지부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LG전자가 고가 스마트폰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의 고가 스마트폰 ‘V30S’가 국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인 점도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가격을 대폭 올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V30S의 국내 출고가격은 100만 원을 훌쩍 넘었는데 기존 ‘V30’에 소프트웨어 성능을 추가한 점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9’보다도 가격이 높아 판매열기가 예전과 못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는 고가 스마트폰을 놓고 소비자들의 저항 심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중고 스마트폰, 리퍼비시(재활용)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섣불리 새 스마트폰의 판매단가를 고가로 책정했다가 V30S와 같은 싸늘한 반응을 얻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가 새 스마트폰에 M+기술을 적용한 LCD패널을 탑재하면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도 개발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LG전자가 올레드에서 LCD로 선회한 데는 애플 아이폰X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점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