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가팔라지며 올해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 다른 사업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글로벌 주요 적층세라믹콘덴서기업들이 4월부터 공급가격을 40~50% 인상하기로 했다"며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더 늘어나며 가격이 계속 올라 삼성전기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28%, 영업이익이 110%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경쟁업체들이 자동차 전장부품분야로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에 집중하면서 삼성전기가 모바일용 부품 공급을 대부분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이 늘지 않고 있어 추가적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충분히 점쳐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9 판매량 기대가 낮아지고 애플에 공급하는 기판 물량도 줄어드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35억 원, 영업이익 6485억 원을 내며 사상 최고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112% 늘어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적층세라믹콘덴서 영업이익이 전체의 88%에 이르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북미 고객사에 공급하는 기판과 중국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출하량이 모두 예상보다 적다"며 "듀얼카메라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