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3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성일환 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3월 말까지 임기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성일환 사장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공군사관학교(26기)를 졸업하고 공군참모총장까지 지낸 공군 출신으로 2016년 3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로 사표가 수리되면 임기를 1년 앞두고 물러나게 된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성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을 놓고 외부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23일 ‘사장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몇 주 전부터 국토교통부 쪽에서 한국공항공사에 내려 보낼 사람이 있고 이를 위해 성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토교통부 출신을 부사장으로 임명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사장까지 바꾸는 무리수를 두는 것은 공사 모든 임직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사가 혼란없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장 임기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으로 사장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 등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