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롯데월드의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을 승인할 때부터 자칫 제2롯데월드가 박 시장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시장이 야권에서 유력 대선 후보로 거명되는 상황에서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날 경우 그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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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
박 시장의 이번 경고는 이런 점을 고려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TBS라디오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해 시민 15명의 질의응답에 대답하는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으면 제2롯데월드의 임시사용 승인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으로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연이은 사고로 굉장히 불안하다는 송파구 주민의 지적에 “제2롯데월드와 석촌지하차도 등 연이은 사고로 불안해 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라든지 영화관 등은 17일부로 완전히 보강공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진단을 마칠 때까지 사용중단을 요청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롯데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 여겨 감독하고 있고 이번에도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17일 롯데물산 이원우 사장을 비롯해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동우 롯데월드 사장, 차원천 롯데시네마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사망사고와 아쿠아리움 누수현상, 영화관 진동 등 일련의 안전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서울시는 16일 제2롯데월드에게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사용제한 명령과 함께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사현장의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을 허가하면서 공사장 안전대책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나 예기치 못한 위험 발생이 우려되면 임시사용승인 취소를 포함해 공사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을 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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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제2롯데월드에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제2롯데월드의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박 시장이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박 시장이 시민의 안전보다 대기업의 숙원사업 해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최근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