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페이스북 회원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폭락, 집단소송, 사용자 대거 이탈이라는 악재가 겹치고 있다. 
 
저커버그 사면초가, 페이스북 정보유출로 1위 내줄 수도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2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영국의회, 유럽엽합 등은 페이스북이 정보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는지를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유럽연합 등 각국 의회는 저커버그 CEO에게 출석을 명령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주주들의 집단소송으로 사태가 번졌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틀 만에 9%가 빠지면서 시가총액 50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 사라졌다.

페이스북 주주 가운데 일부는 “페이스북은 회원의 동의없이 제3자에게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해 자체 정보보호 규정을 어겼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 사용자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최근 페이스북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져나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지난해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 가운데 12~17세 연령층이 9.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사용자 유출 속도가 빨라지면 페이스북이 업계 1위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알렉산드로 코건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개발한 성격검사 앱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 명 정도의 개인정보를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넘겨준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자의 동의없이 수집된 개인정보가 여론을 조작하는 데 사용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회사다. 

2015년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정책을 위반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라고 요청한 것을 제외하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사용자 정보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