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가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바이오회사 회계감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인 데다 바이오시밀러시장 경쟁의 심화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했다.
21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3.41%(1만1천 원) 내린 3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주식 362억 원어치를, 기관투자자들도 169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 주가 하락은 국내외에서 악재가 연이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바이오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중점적으로 감리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왔다.
셀트리온은 지금까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100% 성공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적절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금융사는 셀트리온의 회계처리를 놓고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 셀트리온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허셉틴은 글로벌제약사인 로슈의 바이오의약품으로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 쓰인다. 유럽시장 규모는 2조5천억 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판매허가를 받았고 셀트리온은 올해 2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판매를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유럽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후발주자들의 참여도 가시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유럽의약품청(EMA)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판 허가를 신청한다. 현재 유럽에서 3상 시험이 막바지 단계다.
이에 앞서 글로벌제약인 앨러간-암젠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판매의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제약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을 조만간 마친다.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3.10%(3500원) 내린 10만95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1.47%(1300원) 떨어진 8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