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3-15 1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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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회사 BOE와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중국 BOE가 다른 중화권 패널회사와 달리 LCD에서 든든한 현금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올레드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며 “중화권 회사 범주에 포함되기보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와 비교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 BOE는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바탕으로 LCD패널사업에서 수년 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인 중소형 올레드 투자에 집중하며 순조롭게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패널, 중소형 올레드, LCDTV패널 등에 투자여력을 분산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와 LCD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고객사 확보, 투자금 유치, 수율 개선 등에 신경을 써야하는 반면 BOE는 현재 올레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또 애플에 공급할 중소형 올레드 물량을 놓고 BOE와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아이폰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애플이 단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올레드를 받는 회사를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BOE도 2019년부터 애플에 중소형 올레드를 소량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BOE의 기술력이 LG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BOE가 현재 가동하고 있는 B7생산라인의 중소형 올레드 수율이 20~30%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애플 전용 생산라인으로 구축하고 있는 B11도 양산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