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뉴시스> |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불륜과 '내연녀 특혜공천' 의혹에 휩싸인 끝에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박 전 대변인은 1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이 시간부로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6일 이미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굳혔으나 의혹을 덮어쓴 채 물러나면 그것을 인정하는 결과가 돼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대변인로부터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관한 소명을 들었다.
박 전 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이를 최고위원회의가 모두 수용해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며 "이제 외부의 명예를 찾기 위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웠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를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저의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국민께 엎드려 용서를 청한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충남도민과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의 전 부인 박모씨와 민주당 공주시당협 사무국장을 지낸 오영환씨는 9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변인이 '여자 문제' 때문에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을 지방의원에 공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전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의원 공천에 특혜는 없었다"며 이혼 사유도 "생활고 때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