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e골프'를 포함한 전기차 생산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우며 배터리업체들에 주문을 늘리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비중이 높은 삼성SDI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폴크스바겐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확대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며 "삼성SDI가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현재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주력차종인 e골프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수급물량 가운데 삼성SDI가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대 50%에 가까운 공급 점유율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25조 원 규모의 새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SDI의 수주액은 최대 12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 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조 원 안팎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SDI가 올해 계획대로 유럽 헝가리의 신규 배터리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공급능력이 커져 다른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추가로 수주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비중 확대 계획에 장기적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폭발적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