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e골프'를 포함한 전기차 생산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우며 배터리업체들에 주문을 늘리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비중이 높은 삼성SDI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스바겐 전기차배터리 주문 급증, 삼성SDI에게 큰 이득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폴크스바겐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확대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며 "삼성SDI가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현재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주력차종인 e골프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수급물량 가운데 삼성SDI가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대 50%에 가까운 공급 점유율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25조 원 규모의 새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SDI의 수주액은 최대 12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 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조 원 안팎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SDI가 올해 계획대로 유럽 헝가리의 신규 배터리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공급능력이 커져 다른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추가로 수주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비중 확대 계획에 장기적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폭발적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