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임하면서도 하나은행 인사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12일 입장자료에서 “내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하던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왔는데 나는 하나은행의 인사에 관여하거나 불법적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사의를 표명한 이유로 “내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금융감독원 직원들에게 그의 사임에 흔들리지 않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일소에 계속 힘쓸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감독원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내 사임이 조그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감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인 2013년 하나은행의 인사담당 임원에게 대학교 동기의 아들을 추천한 사실이 최근 보도되면서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인 끝에 사의를 나타냈다.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한다면 최 원장은 2017년 9월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역대 최단기간 재임한 금융감독원장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