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사장 후보가 양수영 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부사장과 안완기 전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 노조는 낙하산인사라며 사장 인선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기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석유공사 사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
▲ 양수영 전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왼쪽)과 안완기 전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석유공사 사장 후보로 양 전 부사장을 1순위, 안 전 부사장을 2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사장을 임명한다.
양 전 부사장은 1957년 생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에너지개발팀장, 에너지자원실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안 전 부사장은 1957년 생으로 제30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진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2016년 가스공사 부사장에 올랐다. 최근까지 사장 직무대행으로 가스공사를 이끌다 2월 사임했다.
석유공사 노조는 8일 ‘한국석유공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낙하산 사장 임명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최종 후보자 2인으로 추천된 인사들은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되기에 결격사유가 너무도 심각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양 전 부사장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의 부하임원으로 함께 일한 점, 안 전 부사장이 최근까지 공기업 임원으로 일해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 점 등을 주요한 반대 이유로 들었다.
노조는 “강영원 전 사장은 석유공사의 부실을 초래한 하베스트 인수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며 “아직 강 전 사장의 배임 혐의 등 법적 책임 여부도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민간기업인 출신을 석유공사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낙하산 사장 임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다면 공기업 사수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