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관련한 대화를 위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미국에 특사로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익명의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에 김 부부장 파견 의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
김정은 위원장은 김 부부장을 한국에 파견했던 것처럼 미국에 보낼 뜻을 품고 있는 듯하다"며 "김 부부장은 지금 북한이 지닌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행정부에 직접 전할 메시지가 있는데 내용이 매우 특별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정부가 이를 대중에 공개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8일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정 실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추가로 전달할 북한의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씨,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등과 함께 '북한을 움직이는 세 여인'으로 꼽힌다.
1987년생으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셋째 부인인 고용희씨가 낳은
김정은, 김정철, 김여정 등 3남매 가운데 막내다. 사실상 유일한 혈육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크게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철은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뒤 권력에서 소외됐다.
김 부부장은 중앙위원에 오른 뒤 1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하면서 초고속 승진을 했다.
노동당 정치국은 북한 노동당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부서로서 위원과 상무위원, 후보위원으로 구성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