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IT업계 선도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을 수용하면서 비트코인 확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
|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 |
마이크로소프트는 11일 온라인 스토어 계정에 비트코인을 도입했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계정을 가진 고객들이 비트코인으로 윈도용 앱이나 엑스박스용 게임, 음악, 윈도폰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비트코인 사용에 제약이 있다.
직접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없고 온라인 계정에 비트코인으로 예치금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에 충전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약 1천 달러 정도로 제한된다. 또 한번 예치금을 충전하면 다시 비트코인으로 인출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계정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미국인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익스피디아와 오버스탁 등이 비트코인 사용지역을 미국에서 세계로 확대한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도 앞으로 사용범위를 세계로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에릭 로커드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버설 스토어 선임부사장은 회사 블로그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화폐는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해 이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트코인 도입이 비트코인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은 10월 “비트코인이 화폐보다 낫다”고 높이 평가했다. 게이츠 고문은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화폐가 현실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주 세무국은 5일 디지털화폐로 이뤄지는 거래에 판매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납세지도제안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때 달러로 결제하는 것처럼 거래상품 가치에 따라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구매할 때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는 비트코인 자체를 상품이 아닌 거래수단, 즉 화폐로 인정한 셈이다.
영국과 핀란드, 벨기에 세무당국은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부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해 먼저 비트코인을 화폐로 판단했다. 이번에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주 세무국도 이에 동조함으로써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