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테라세미콘이 주요 고객사의 올레드패널 투자 감소 탓에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된 데다 아이폰X 부진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추가 투자를 벌일 가능성도 낮다”며 “테라세미콘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라세미콘은 올해 매출 2125억 원, 영업이익 29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1.1%, 53.3%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최근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올레드패널 주문량을 급격히 줄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재고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추가로 설비 투자를 벌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테라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중소형 올레드패널 제조에 쓰이는 열처리 장비와 레이저결정화(ELA)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40%가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나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나 중국 패널업체의 올레드패널 투자는 테라세미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어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공장에 벌이는 설비투자에 따라 테라세미콘이 반도체 장비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에 올레드패널 제조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