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델 토로 감독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 후보였던 ‘팬텀 스레드’와 ‘덩케르크’ 등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5일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
셰이프 오브 워터는 언어장애가 있는 청소부 일라이저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생명체가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델 토로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나는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다”라며 “온 세상이 국경을 뚜렷하게 새기고 나누려 할 때 영화는 그것을 지우도록 돕는다는 점이 이 업계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밝혔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이번 시상식에서 모두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해 가장 많이 후보로 지목된 영화로 꼽혔다. 또 감독상을 비롯해 음악상과 작품상, 미술상 등 모두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 남우주연상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할리우드에서 성폭력 저항운동인 ‘미투’를 이끌어낸 애슐리 저드와 애너벨라 시오라, 셀마 헤이엑 등 여성 배우들이 시상을 맡았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별과 인종 등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