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다수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2일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가 고은 시인으로부터 받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한 답변을 입수해 보도했다.
고 시인은 "최근 성추행과 관련된 논란의 대상에 올라 유감스럽다"며 "이미 처지를 밝혔듯 내 행동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었다면 후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벌였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반박했다.
고 시인은 "내가 습관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몇몇 사람의 주장에 대해 혐의를 완전히 부인한다"며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 시인은 그와 아내가 부끄러움을 느낄 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시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작품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놓았다.
출판사 측은 가디언을 통해 "고은 시인은 2월에 암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되고 있지만 논란을 겪고 있어 상태가 좋지 않다"며 "한국 언론이 증명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주장을 극단적으로 키우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논란이 불거진 뒤 서울도서관에 마련한 고은 시인의 기념관을 철거하기로 결정했고 수원시는 고은 시인에 제공했던 집필공간을 회수하기로 했다.
한국 교과서에 수록된 고은 시인의 작품을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출판사 측은 이를 놓고 "한국에서 존경받던 고은 시인이 한국사회의 지나친 대응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며 "성추행 의혹 사실을 절대 용납하지는 않겠지만 그의 문학은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