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반도체와 컴퓨터가 수출증가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증가한 448억8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월 수출도 16개월째 증가세, 반도체와 컴퓨터 수츨 급증

▲ 2월 수출이 4.0% 늘면서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2월 수출증가율은 1월의 22.3%보다 한풀 꺾였다. 하지만 2016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다.

2월에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했고 일주일 동안 중국 춘절 연휴도 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2월 수출이 20.2% 증가하는 기저효과가 있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역대 2월 기준 일평균 최대실적을 거뒀다.

산업부는 수출증가 요인으로 세계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증가, 정보기술(IT)·반도체 경기호조, 유가·주력품목 단가상승 등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는 2017년 2월보다 40.8% 증가한 90억1천만 달러, 컴퓨터는 29.5% 늘어난 8억6천만 달러로 역대 2월 수출 중 최대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선박(40.3%), 석유제품(15.8%), 석유화학(6.3%)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철강(-9.7%), 자동차(-14.4%), 자동차부품(-17.7%), 가전(-20.5%), 디스플레이(-22.4%), 무선통신기기(-32.2%)는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중국으로 수출은 3.7% 증가한 115억3천만 달러로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아세안(4.9%), 일본(21.6%), 인도(2.9%), 베트남(14.2%)으로 수출도 늘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수출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섬유 부문 등의 부진으로 10.7% 감소했다. 미국과 무역흑자는 76.9% 줄어 3억6천만 달러에 그쳤다.

2월 수입은 415억7천만 달러로 14.8% 늘고 무역수지는 33억1천만 달러로 73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하방요인에 미리 대응해 증가세를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확대와 수출 애로해소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