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해 수출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위기의식을 품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철강협회 등 11개 주요 업종 협회 및 단체, 무역보험공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었다.
백 장관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고 올해 1월 수출도 지난해보다 늘어 1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지만 현재 수출 호조세가 올 한해 지속될지 낙관하기 어렵다”며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픔고 기만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의 수입규제 증가 △국제 금융시장 및 환율 변동성 확대 △선박 수주잔량 감소 △국제 완성차 업체의 국내 생산물량 축소 가능성 △무선통신·가전 등 주요 품목의 해외생산 확대 등을 수출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꼽았다.
백 장관은 “당장 2월부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국 춘절 연휴 등의 영향이 있다”며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2월 수출과 1분기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수출 애로 해소 △수입규제·비관세장벽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민관 공동대응 △신남방과 신북방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 등 3가지를 수출 확대를 위한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업계, 수출지원기관과 힘을 모아 현재의 수출 회복 국면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백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주요 업종 협회 및 단체장 등과 함께 1분기 수출동향을 점검하고 업종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오인환 포스코 사장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 철강업계의 피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 장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민관이 함께 미국 정부·의회·업계 등에 아웃리치(외부접촉) 활동을 늘리고 시나리오별로 파급효과를 분석한 뒤 내수시장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신산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위치정보법 관련 규제 개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양허 개선 요청, 무역보험제도 개선 요청 등 13건의 애로사항이 새롭게 제기됐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열릴 수출 점검회의에서 추진 경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 점검회의에서 제기된 14건의 업계 애로사항 관련 추진경과도 공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변동 보험료 할인 및 한도확대 조치 연장,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제품의 해외진출을 위한 해외 기술규제 가이드 발간 등 4건의 애로사항을 처리했고 나머지 10건은 조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효석 석유협회장, 성기학 섬유산업연합회장,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
김용근 자동차협회장, 신달석 자동차협동조합 이사장,
오인환 포스코(철강협회) 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조선협회) 부사장, 이원해 대모Eng(기계산업진흥회) 회장, 이방수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협회) 부사장, 정한구 동부대우전자(전자정보통신진흥회) 상무, 손종만 지니틱스(반도체협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