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레드패널용 기판 주요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아 1분기에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9'에 카메라모듈 등 고가부품 공급을 늘려 실적 타격을 대부분 만회할 수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북미 고객사의 부품 재고조정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X이 올해 초부터 부진한 판매흐름을 보이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등 주요 부품의 주문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아이폰X용 올레드패널 전용 기판의 물량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577억 원, 영업이익 1365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보다 약 8%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계열사이자 스마트폰 부품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가 3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 전망은 밝아지고 있어 삼성전기 실적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의 판매 호조가 예상돼 주요 부품업체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기가 갤럭시S9 고가부품 비중 확대에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에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듀얼카메라, 차세대 기판과 디스플레이모듈 등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고가부품의 탑재를 이전작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갤럭시S9 판매호조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주요 부품의 수율 개선 등 원가 절감 노력에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매출은 갤럭시S9 효과에 힘입어 크게 늘고 있기만 수익성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