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가 멕시코에 이어 에콰도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약이다. 보령제약의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데 이어 해외시장에도 속속 진출하며 보령제약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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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
보령제약은 8일 카나브가 멕시코에 이어 에콰도르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중남미시장의 파트너 회사인 ‘스텐달’을 통해 곧바로 시판에 들어간다.
최태홍 사장은 “멕시코, 에콰도르에 이은 과테말라, 파나마 등 나머지 11개국은 2015년 내에 순차적으로 모두 허가가 이루어 질 것”이라며 “의약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에서 성공해 선진시장 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2011년 멕시코의 제약회사 스텐달과 중남미 13개국에 대해 모두 5600만 달러의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뒤 지난 9월부터 멕시코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나머지 11개국에 대한 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에콰도르는 아직까지 제약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1인당 의약품 지출이 증가하는 데다 의료서비스 관련 지출도 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국산 신약이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그동안 평가를 깨고 해외 제약회사들과 연이어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카나브는 지난 1월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제약사 글로리아와 카나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의약품시장은 2013~2020년 사이 연평균 1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의약품시장의 규모는 1조 위안(약 181조 원)으로 추산되며 세계 3위의 제약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재까지 보령제약이 러시아, 중국, 중남미 국가 등 세계 여러 제약회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2억 달러에 이른다.
최태홍 사장은 앞으로 유럽시장에 카나브를 수출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최태홍 사장은 최근 “카나브를 유럽에 소개할 유수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토종신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해 카나브로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400억 원대의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카나브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보령제약은 올해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나브는 올해 3분기까지 보령제약 전체 매출의 7% 이상을 차지하며 보령제약의 전체 영업이익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약인 데다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다른 약보다 영업이익률도 높다.
카나브의 판매가 늘면서 2015년 보령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7%대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령제약은 1998년 개발을 시작해 12년 만인 2010년 신약 공식 허가를 받았다. 이 기간 총 투자금액만 500억 원에 이른다. 2011년 발매 첫 해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3년 평균 40% 이상 판매가 급등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