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한국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 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정상외교와 관련한 브리핑을 전달하며 이렇게 밝혔다.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8일 펜스 부통령과 만나 세탁기 세이프가드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며 “청와대 참모들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경제 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까지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찾은 13개국 정상급 대표들과 오찬과 만찬, 회담 등을 열었다.
그는 8일 중국 특별대표로 방한한 한정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만나 “롯데 등 한국 기업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 위원은 “개별 기업의 이익과 관련해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약 11조2천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중국과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신규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에 이은 성과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에 스위스에서 열릴 통와스와프 계약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미 출국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과 정상회담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으로 한국과 발트3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하고 실질적 협력 방안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