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일몰을 통해 케이블TV회사들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1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료방송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이 일견 필요하다”며 “글로벌 대형 방송사업자가 출몰하고 경쟁의 경계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도 인수합병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시장은 TV뿐만 아니라 플랫폼이 다양해졌다”며 “이런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일괄적 규제가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6월에 효력이 끝난다.
현재 이 규제의 영향을 받는 사업자는 KT뿐이다. KT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0.45%를 차지하고 있어 규제 상한선인 33.3%에 거의 근접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연구반을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료방송시장에는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와 있다.
1월에는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인 CJ헬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CJ헬로는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더라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유료방송시장에서 인수합병이 추진되면 과기정통부와 함께 방통위도 동의를 해야 하므로 고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