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벌어진 군의 무차별적 진압을 국민에게 사과했다.
송 장관은 9일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통해 “저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우리 군이 38년 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을 두고 국민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시스>
국방부 장관이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에 벌어진 진압을 두고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발표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육군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총을 쐈고 공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과 제3훈련비행단에서 전투기와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했다.
송 장관은 “5·18특별조사위원회의 이번 조사를 계기로 군이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를 갖추겠다”며 “이를 통해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만 최선을 다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법적 한계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자료를 확보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게끔 5·18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